쑥갓은 여름철에 가장 빛나는 향채 중 하나로, 은은한 향기와 특유의 상쾌한 풍미가 입맛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6월에 출하되는 노지 쑥갓은 줄기가 얇고 부드러우며 향이 진해 무침, 국, 튀김, 쌈채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가정식 반찬이나 식당 밑반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쑥갓은 단순한 향채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위장 기능을 돕고, 체내 해독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건강한 여름 밥상에 꼭 필요한 식재료입니다. 실제로 저도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마다 쑥갓 무침이나 쑥갓 샤브샤브를 식탁에 올리곤 하는데, 그 향 덕분에 국물 하나만으로도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되는 마법 같은 나물입니다.
쑥갓은 왜 여름철 밥상에 더 잘 어울릴까요?
쑥갓은 국화과 채소로 흔히 향채 또는 국거리용 채소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효능과 쓰임새를 가진 유용한 식재료입니다. 여름철에는 기력이 떨어지고 위장이 약해지기 쉬운데, 쑥갓은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 덕분에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도와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칼륨이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쑥갓의 진한 향은 식욕을 자극하고, 여름철 땀이 많아지는 시기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 보충에도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쑥갓이 좋은 점은 한두 가지 요리에 국한되지 않고, 간단한 생채나 나물 반찬부터 샤브샤브, 튀김, 전골, 비빔밥 고명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 향채에 민감한 사람들도 처음 접하기에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 미나리를 생으로 먹을때는 향이 너무 세다고 말하는 가족들이 쑥갓은 편하게 잘 먹는 걸 보고, 생식으로 먹기에는 쑥갓이 훨씬 활용도가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쑥갓을 고르고 손질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쑥갓은 제철 시기에 구입해야 향이 가장 좋고 질감도 부드럽습니다. 6월에 노지에서 자란 쑥갓은 일반적인 온실재배 쑥갓보다 줄기가 얇고 수분감이 많으며, 특유의 향이 훨씬 깊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쑥갓을 고를 때는 잎이 축 처지지 않고 빳빳한 느낌을 주는 것을 고르며, 연두빛보다는 진한 초록색을 띠는 것이 신선하고 향이 좋습니다. 줄기는 너무 굵은 것보다는 얇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으며, 뿌리 부분에 흙이 많거나 물러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손질은 간단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흙이나 벌레가 많을 수 있어 물에 충분히 담가 헹궈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예전에 쑥갓을 생으로 무칠 때 세척을 대충 했다가 잎 사이에 고여 있던 흙이 씹히는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반드시 한 번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는 세척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키친타월로 톡톡 두드려 최대한 제거해야 향과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잎이 얇아 물기를 머금고 있으면 쉽게 무르거나 냉장고 안에서 습기로 인해 부패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보관은 뿌리 쪽을 감싸고 비닐봉지에 넣은 후 채소칸에 보관하면 2~3일은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향을 보존하려면 데쳐서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쑥갓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적량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쑥갓은 어떤 요리에 넣으면 가장 맛있을까요?
쑥갓은 활용도 면에서 매우 넓은 채소로, 단순한 향채 수준을 넘어 메인 요리나 고급 반찬에도 잘 어울립니다. 대표적인 조리법은 샤브샤브 국물에 마지막에 넣는 방식인데, 살짝 익힌 쑥갓은 향이 부드러워지고 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저도 여름에는 샤브샤브 대신 멸치 육수를 우려내고, 두부와 애호박 등을 넣어 간단한 냉전골을 끓인 뒤, 마지막에 쑥갓을 듬뿍 넣어 먹곤 합니다. 또, 더울때 냉우동 위에 쑥갓과 유부토핑을 간단히 올려서 먹습니다. 무침용으로는 고추장이나 식초,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완성도가 높은 반찬이 되며, 생선 요리와도 매우 궁합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쑥갓을 쌈 채소로 사용하는 레스토랑도 많아졌는데, 고기, 생선, 두부, 장조림 등을 올려 싸먹으면 깻잎이나 상추보다 향이 은은하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튀김요리에도 의외로 잘 어울리며, 얇은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기면 쑥갓 특유의 향이 살아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납니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는 된장국에 마지막에 넣어 향을 살리는 방식도 좋습니다. 전남 순천이나 광양, 전북 남원 등은 노지 쑥갓 재배가 활발한 지역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혹시 근처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신선한 쑥갓 한 단을 직접 사와서 무침이나 비빔밥으로 활용해 보세요. 6월의 여름 향기를 가장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향긋한 쑥갓 한입이 아닐까 합니다.